[주간 뉴스메이커] 이스라엘 소녀 극적 귀환 外
▶ 이스라엘 소녀 극적 귀환
하마스에 납치되기 전까지만 해도 에밀리는 평범한 일상을 보내고 있었습니다.
비욘세를 따라 노래하고 춤추는 것을 좋아했고, 때론 친구 집에 놀러 가 하룻밤 함께 자는 것을 행복으로 여기는 여느 어린 소녀들과 같았죠.
하지만 에밀리의 평범했던 삶이 무너진 건, 지난달 7일.
친구 집에서 잠을 자던 중 하마스에 납치된 겁니다.
곧이어 들려온 사망 소식….
에밀리는 하마스의 기습 직후 살해됐다며 사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그걸 알게 된 아버지 토머스 핸드 씨는 절규했는데요.
에밀리가 두 살 반이 되던 해 아내를 암으로 잃고 홀로 에밀리를 키워온 토머스, 금지옥엽으로 키운 귀한 딸이었기에 하마스에 납치돼 살해됐다는 사실은 그에게는 너무 큰 고통이었습니다.
딸을 잃은 슬픔에 한 달 새 몸무게가 12kg이나 줄었을 정도였죠.
"딸이 인질로 끌려가느니 차라리 숨진 것이 낫다…."
아버지 토머스는 지난달 11일 방송된 CNN과의 인터뷰에서 이처럼 말하며 오열했습니다.
그 모습은 전 세계에 전쟁의 비극을 일깨우며 큰 관심을 끌었는데요.
그런데 지난달 말 반전이 일어났습니다.
사망자 명단에 올랐던 에밀리가 사실은 살아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겁니다.
이 소식을 전해 들은 토머스는 또 한 번 절규했고, 딸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절절한 기도를 반복했습니다.
그리고 지난 25일, 에밀리가 실종된 지 49일 만에 극적으로 아빠의 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일시 휴전 이틀째 하마스가 석방한 이스라엘 인질 13명 중 에밀리가 포함된 겁니다.
딸 에밀리를 품에 안은 토머스는 그제야 행복하다고 안도했습니다.
하지만 동시에 아직 돌아오지 못한 모든 인질을 기억한다며 그들을 집으로 데려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는데요.
전쟁의 비극으로 인해 고통받는 사람들.
이들 모두가 평범했던 일상을 되찾는 일이야말로, 전쟁을 멈춰야 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아닐까요?
▶ 숨진 팬 유족 만난 스위프트
21세기 최고의 팝스타로 평가받는 테일러 스위프트에게 올해는 최고의 한 해였습니다.
최근 개봉한 콘서트 실황 영화는 전 세계에서 무려 2억 달러 이상의 수익을 거둬들여 마이클 잭슨의 콘서트 영화 수익을 넘어설 것이란 가능성까지 제기되는데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선 무려 10개 부문에서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팬들이 없었다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테일러 스위프트는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10관왕에 오르자 그 영광을 모두 팬들에게 돌렸는데요.
팬들이 자신의 편의 되어 자신이 만든 음악에 관심을 가져주는 걸 생각하면 세상에서 자신이 가장 운이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한다며 수상 소감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팬들의 사랑에 힘입어 최고의 한 해를 보낸 스위프트에게 최근 끔찍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브라질에서 열린 콘서트 도중 관객 한 명이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겁니다.
아직 정확한 사망 원인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당시 브라질에는 연일 폭염주의보가 계속됐는데요.
콘서트장에 약 6만 명의 관객이 몰리면서 체감 온도는 60도에 육박했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물병 반입마저 금지되면서 건강 이상을 호소하는 팬들도 있었습니다.
이후 사고 사실을 알게 된 스위프트는 자신의 SNS에 "마음이 산산조각 났다"며 사망한 팬을 애도했는데요.
이어 언제나 팬과 동료, 제작진의 안전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약속했습니다.
이후 약속을 지키려는 듯 실제 스위프트는 콘서트 도중 숨진 팬의 유족에게 직접 연락해 모든 지원을 할 것이라며 만남을 제안했는데요.
유족이 스위프트의 콘서트 초청에 응하면서 실제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그리고 가족을 잃은 슬픔과 팬을 잃은 아픔을 함께 나누며 위로했습니다.
끔찍한 사고로 팬을 잃었지만, 끝까지 책임지겠다고 나선 스위프트, 그의 행보가 전 세계 팬들에게 감동을 주고 있습니다.
▶ 이불, 뉴욕 메트 건물 장식
미국의 최대 규모이자 세계 5대 미술관에 속하는 뉴욕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모습입니다.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이른바 메트는 7만여평의 공간에 무려 300만 점의 예술작품이 전시돼 있어 매년 전 세계에서 700만 명에 달하는 관람객이 찾는 명소 중에 명소인데요.
그동안 메트는 그 명성에 맞게 매년 세계적인 작가들의 설치 작품으로 건물 외관을 장식해왔습니다.
그런데 메트가 현지시간 29일 한국의 대표적인 설치미술가, 이불에게 건물 외관을 장식할 작품을 의뢰했다고 밝히면서, 전 세계 미술계의 이목이 이불 작가에게 쏠렸습니다.
메트가 한국 작가에게 미술관 외부 작품을 의뢰한 건 처음 있는 일인데요.
때문에 이번 전시를 계기로 한국 현대 미술에 대한 전 세계의 관심이 더욱 높아질 것이란 기대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메트 현대미술 대표 큐레이터는 이불 작가에 대해 "동세대에서 가장 중요한 작가"라면서 "작품을 통해 유토피아에 대한 독특한 시각을 보여주고 있다"고 평가했는데요.
사실 미술계가 이불 작가를 주목하기 시작한 건 꽤 오래전 일입니다.
지난 1997년, 30대 초반이었던 이불 작가가 뉴욕현대미술관에 설치한 작품은 미술계에 놀라움을 안겼는데요.
날생선을 화려한 스팽글로 장식한 작품, '장엄한 광채'에는 생선이 부패하는 냄새까지 관객들에게 전달하겠다는 이불 작가의 의도가 담겼습니다.
이후 이불 작가는 베네치아비엔날레 등의 국제무대에서 활발하게 활동해왔는데요.
매번 놀라운 창의력을 보여온 이불 작가, 그가 만들어낼 설치 작품은 내년 9월부터 2025년 5월까지 메트 건물 정면을 장식할 예정입니다.
이불 작가가 표현할 메트의 얼굴은 어떤 모습일까요?
지금까지 '주간 뉴스메이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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